용의 발톱이 특색에게 한번 토벌되기 전의 시점의 이야기.

용의 발톱이 어떤 조직인지 궁금하다고요? 세상에나, 방금 전에 그놈들이 날뛰던 현장을 보고서 그런 소리를 하시다니, 당신도 제정신은 아닌 모양이죠? 아니면 그걸 보고서 정신이 나간 건가? 빈정거리는 건 됐고 정보나 빨리 알려달라고요? 아, 알겠어요. 그러니까 멱살 좀 풀어주세요. 숨 막혀 죽겠네.

아, 이제 좀 살겠다. 그래, 용의 발톱 말이죠? 한마디로 말하면 그거죠, 나사 빠진 전투광 집단. 자기들 마음대로 싸우는 게 목적이고, 그게 전부에요. 일단 조직이 맞는지 보스나 부하 같은 상하 관계도 있긴 하지만, 그냥 사람이 많아야 싸울 수 있는 장소가 늘기 때문에 사람을 모으고, 조직을 유지하고 세력을 늘리기 위해 다른 조직을 부수는 게 아니라 부수는 일 자체가 목적인 놈들. 틈만 나면 다른 곳에 싸움을 걸고 항쟁을 벌여대니 다른 조직들 입장에서는 그냥 재앙이라니까요. 거기에 휘말리는 사람들을 고려하지도 않고, 그저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날뛰어대는 미친 놈들이죠. 아 진짜! 그놈들 때문에 쓸려나간 조직들이 몇이나 되는지 아세요? 거기랑 부딪치지 않은 조직을 세는 게 더 빠를걸요? 손가락과도 거하게 붙은 적이 있다고 하면 알기 쉬우려나?

아무튼 건드려서 득이 될 게 하나도 없는 곳이에요. 아직도 저렇게 조직이 유지되는 게 신기할 지경이라고요. 거기 보스는 무슨 불사신이라도 되나? 어제 분명히 엄지의 카포가 직접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서 처리했다는 소식이 돌았었는데, 지금도 저렇게 날뛰고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 악몽 같다고요. 헛소문치고는 너무 대대적으로 돌아서 진짜인 줄 알았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

대강 제가 아는 건 다 말해줬으니 됐죠? 시체들이 넘쳐나는 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는 않으니까, 저는 그만 가야겠어요. 정말이지, 오늘은 운이 왜 이렇게 없는 거지? 네? 저놈들이 날뛰는걸 근처에서 보고서도 살아남았으니 운이 좋은 거 아니냐고요? 애초부터 마주치지 않아야 진짜로 운이 좋은 거죠. 재앙에 휘말리고 나서 목숨만이라도 건졌으니 다행이라는 투로 말씀하시네요. 저건 어디까지나 사람이 모인 곳이에요.

언젠가 반드시 사람의 손으로 박살 나고, 사라질 운명이죠. 그건 용의 발톱도 예외가 아니라고요. 이 도시는 그런 곳이니까. 그러니까 당신도 언젠가 부서지는 게 확정된 곳이 아니라, 좀 더 안정적인 장소를 찾으세요. 저긴 진짜 아니에요.

응? 왜 그런 말을 하냐고요? 당신 얼굴을 보고 알았죠. 그런 눈으로 어떤 곳이냐고 물어보는데, 눈치 못 채는 게 더 힘들 걸요? 전 정말 이해가 안 가지만, 당신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저런 게 생겨나는 거겠죠. 충고는 했으니 저는 이만 실례.

다음번에는 다른 형태로 만나게 될 것 같네요.

아-아, 결국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했네. 아직 젊어 보이니까 최대한 친절하게 충고해줬는데 말이지. 저건 언제쯤 시체로 발견되려나. 최근 충돌이 더 늘었다고 하니까 일주일 버티면 오래가는 편인가. 뭐, 딱히 내가 알바는 아니지만.